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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보청기인데 왜 소리가 다를까요? (feat. 보청기 피팅)

글쓴이 admin
7월 19, 2026 10 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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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피팅은 같은 제품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소리로 설정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같은 제조사의 같은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청력 상태와 귀의 구조, 생활환경이 다르면 실제로 듣는 소리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청기를 처음 알아보는 분들은 브랜드와 가격, 제품의 기능부터 비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보청기의 성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착용했을 때 말소리가 얼마나 또렷하게 들리는지, 주변 소리가 얼마나 편안한지는 제품의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원장님, 남편이랑 같은 보청기를 했는데 왜 제 것만 이렇게 시끄러워요?”

보청기 상담실에서 생각보다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얼마 전에도 부부가 함께 방문하셨습니다. 두 분은 같은 제조사의 비슷한 등급 보청기를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남편분은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하셨지만, 아내분은 식기 부딪히는 소리와 비닐봉지 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들린다며 불편해하셨습니다.

아내분은 보청기를 가리키며 웃으셨습니다.

“남편 건 보청기고, 제 건 확성기인가요?”

상담실 분위기는 웃음바다가 되었지만, 사실 이 질문 안에는 보청기 피팅의 핵심이 들어 있습니다.

같은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같은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닙니다. 두 분의 청력 상태가 다르고, 귀의 구조가 다르며, 귀에 들어가는 이어돔의 형태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평소 자주 듣는 소리와 불편하게 느끼는 소리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보청기는 완제품을 귀에 꽂는 순간 끝나는 기기가 아닙니다. 청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리를 설계하고, 실제 귀에 전달되는 소리를 확인한 뒤, 생활 속 경험에 맞춰 다시 조정해야 비로소 ‘나에게 맞는 보청기’가 됩니다.

이 글의 핵심만 알고 싶다면? 아래 4가지만 보셔도 됩니다.

  • 같은 보청기라도 청력과 귀 구조에 따라 필요한 소리가 다릅니다.
  • 보청기 소리 조절에는 처방 공식이 있습니다. 이는 소리를 과학적으로 설계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 첫 피팅의 소리는 최종 결과가 아니라 확인과 조정이 필요한 초기 설정입니다.
  • 실이측정과 사용자의 생활 경험을 함께 확인해야 전문적인 보청기 피팅이 완성됩니다.

목차

  1. 보청기 처방식이란 무엇인가요?
  2. NAL-NL2와 DSL v5.0의 차이
  3. 같은 모델을 맞춘 부부의 소리가 달랐던 이유
  4. 퍼스트 피팅과 전문 보청기 피팅의 차이
  5. 실이측정으로 보청기 피팅을 확인하는 이유
  6. 측정값과 사용 경험이 함께 필요한 이유
  7. 보청기 상담 체크리스트
  8. 자주 묻는 질문

보청기 피팅의 출발점, 처방식이란 무엇인가요?

난청이 있다고 해서 모든 소리를 똑같이 크게 들려주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 저음은 비교적 잘 듣지만 ‘ㅅ’, ‘ㅈ’, ‘ㅊ’처럼 말소리의 구분에 중요한 고음역대 자음을 놓칩니다. 반대로 특정 주파수에서만 청력이 크게 떨어진 분도 있습니다. 작은 소리는 잘 듣지 못하지만 소리가 조금만 커져도 금세 시끄럽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청기 처방식은 이런 청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파수와 입력음의 크기별로 어느 정도의 증폭을 제공할지 계산하는 과학적인 기준입니다.

보청기 처방식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합니다.

  • 작은 말소리는 어느 정도까지 들려줄 것인가
  • 일상적인 대화음은 얼마나 증폭할 것인가
  • 큰 소리가 불편하지 않도록 어디에서 제한할 것인가
  • 말소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주파수를 어떻게 강조할 것인가

쉽게 표현하면 처방 공식은 청력검사 결과를 보청기 소리로 바꾸는 과학적인 레시피입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사람마다 입맛에 맞는 간이 다르듯, 같은 보청기를 사용해도 청력 상태에 따라 필요한 증폭량이 달라집니다. 전문적으로는 청력역치 데이터를 주파수별·입력음별 ‘목표 이득’으로 변환하는 알고리즘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좋은 레시피가 있다고 해서 요리가 저절로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레시피도 재료의 상태와 조리 과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보청기 역시 처방식은 출발점일 뿐, 실제 귀에서 그 목표가 제대로 구현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NAL-NL2와 DSL v5.0, 어느 처방식이 더 좋은가요?

현재 보청기 피팅에서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처방식에는 NAL-NL2와 DSL v5.0이 있습니다.

이름만 보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두 처방식은 소리를 설계할 때 중요하게 보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구분NAL-NL2DSL v5.0
주요 목표말소리 명료도와 전체적인 듣기 편안함의 균형작은 소리부터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가청성 확보
주로 고려되는 대상성인 후천성, 노인성 난청소아, 언어 습득기 또는 가청성 확보가 중요한 경우
소리조절 방향말소리 정보를 전달하면서 전체 음량이 과도하지 않도록 조정저강도와 중강도 입력에서도 필요한 소리가 들리도록 조정
중요한 확인 사항보청기는 공식만 잘 세팅한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선택한 목표가 실제 귀에서 적절하게 구현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NAL-NL2: 말소리와 듣기 편안함의 균형

NAL-NL2는 말소리를 구성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도 전체적인 소리가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둡니다.

성인 후천성 난청에서 널리 활용되며, 말소리의 명료도와 전반적인 듣기 편안함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입니다. 상담실에서는 성인 보청기 사용자의 초기 기준으로 NAL-NL2를 적용한 뒤, 실제 반응과 측정 결과에 따라 세부 설정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DSL v5.0: 작은 소리까지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DSL v5.0은 작은 소리부터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가청성, 즉 소리가 실제로 들리는 범위를 확보하는 데 상대적으로 더 큰 비중을 둡니다.

특히 다양한 언어 자극을 충분히 들어야 하는 어린이나 언어 습득기 소아에게 많이 활용됩니다. 심한 난청이 있거나 작은 말소리를 자주 놓치는 경우에도 청력과 착용 목적에 따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어느 처방식이 무조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나이, 난청의 정도와 형태, 보청기 착용 경험, 소리에 대한 민감도, 언어 발달 상태, 생활환경과 착용 목적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동일한 사람이라도 초기에는 적응을 고려해 비교적 편안한 수준으로 시작한 뒤, 사용 경험에 따라 단계적으로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처방식의 이름이 아닙니다. 선택한 처방 목표가 실제 착용자의 귀에서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소리가 생활 속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모델을 맞춘 부부의 소리가 달랐던 이유

앞서 말씀드린 부부의 청력검사 결과를 살펴보니 두 분의 난청 형태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남편분은 여러 주파수에서 청력이 비교적 고르게 떨어져 있었고, 아내분은 특히 고음역대 청력 저하가 두드러졌습니다. 아내분에게는 말소리의 자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고음역대 보상이 더 필요했습니다.

여기에 이어팁과 환기구의 조건도 달랐습니다.

보청기 끝에 끼우는 이어팁의 크기와 밀폐 정도, 환기구인 벤트의 크기에 따라 저음의 양과 본인 목소리의 울림, 외부로 빠져나가는 소리의 정도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같은 제품이라도 실제 설정은 같을 수 없습니다.

이를 설명드리자 남편분이 보청기를 가리키며 물으셨습니다.

“그럼 제 것을 아내에게 주면 안 되는 거네요?”

아내분이 바로 답하셨습니다.

“안경도 바꿔 쓰면 어지러운데, 이건 더 안 되겠죠.”

네 맞습니다. 정확한 비유입니다.

보청기는 전자제품이지만 사용하는 방식은 안경과 비슷합니다. 제품이 같아도 안경의 도수에 해당하는 청력 설정이 다르면 서로 바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전문 보청기 피팅의 차이는 어디서 나올까?

청력검사 결과를 보청기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제조사 소프트웨어가 처방식을 바탕으로 소리를 자동 설정합니다. 이를 퍼스트 피팅(first-fit) 또는 초기 자동 설정이라고 합니다.

퍼스트 피팅은 아무 기준 없이 소리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연구와 처방 목표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출발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다만 이름 그대로 ‘첫 번째 피팅’입니다.

자동으로 설정되었다고 해서 그 상태가 곧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최종 소리라는 뜻은 아닙니다.

사람의 귀에는 다음과 같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 외이도의 길이와 굵기
  • 고막까지 남아 있는 귀 안쪽 공간
  • 이어팁 또는 이어몰드의 밀폐 정도
  • 벤트의 크기와 실제 소리 누출 정도
  • 보청기가 귀에 놓이는 위치
  • 소리를 받아들이는 개인의 민감도

같은 처방식을 선택해도 제조사마다 목표를 구현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컴퓨터 화면에서는 처방 목표에 맞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고막 가까이에 도달하는 소리는 부족하거나 과할 수 있습니다.

퍼스트 피팅은 잘못된 설정이 아니라, 실제 귀에서 검증하기 전의 가설에 가깝습니다.

“냉장고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줄 몰랐어요”

보청기를 처음 착용한 60대 후반 고객이 다음 방문 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밤에 귀뚜라미가 우는 줄 알았는데 냉장고 소리더라고요. 우리 집 냉장고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줄 처음 알았어요.”

웃으며 말씀하셨지만,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는 분에게는 매우 흔한 경험입니다.

오랫동안 잘 듣지 못했던 고음이 보청기를 통해 다시 들어오면 비닐봉지 소리, 종이 넘기는 소리, 수돗물 소리, 식기 부딪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단순히 전체 볼륨을 낮추면 불편한 생활 소리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렷하게 들어야 할 말소리의 자음 정보까지 함께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용자는 “조용해져서 편하기는 한데 말은 여전히 잘 모르겠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보청기 조정은 단순한 볼륨 조절이 아닙니다. 어떤 주파수의 소리가 불편한지, 작은 소리와 큰 소리 중 어느 쪽에서 문제가 생기는지, 특정 환경에서만 불편한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상담 중 “그냥 시끄러워요”라는 말씀을 들으면 진심보청기의 원장님들은 다시 질문합니다.

  • 사람 목소리가 큰가요, 접시 소리가 큰가요?
  • 조용한 집에서도 그런가요, 시장이나 식당에서 더 그런가요?
  • 내 목소리가 울리나요, 다른 사람 목소리가 날카로운가요?

‘시끄럽다’는 한마디 안에도 서로 다른 원인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이측정 REM으로 보청기 피팅을 검증하는 이유

보청기 피팅의 전문성은 컴퓨터 화면에 표시된 숫자를 맞추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실제로 고막 근처에 어떤 소리가 전달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때 활용하는 대표적인 객관적 검증 방법이 실이측정, 즉 REM(Real Ear Measurement)입니다.

실이측정은 가느다란 측정관을 귀 안에 넣고 보청기를 착용한 뒤, 고막 가까이에 도달하는 소리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측정관을 보시고 간혹 이렇게 묻는 분도 계십니다.

“귀에 온도 재는 건가요?”

체온을 재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가는 관을 통해 귀 안쪽의 소리 크기를 측정하고, 처방식이 제시한 목표와 실제 보청기 출력을 비교하는 과정입니다.

처방식이 설계도라면, 실이측정은 준공검사와 비슷합니다.
설계도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실제 건물이 설계대로 지어졌는지는 현장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실이측정은 한 가지 크기의 소리만 확인하고 끝내지 않습니다. 작은 말소리, 일반적인 대화 크기의 말소리, 비교적 큰 말소리를 각각 제시하면서 다음 항목을 살펴봅니다.

  • 작은 소리가 필요한 만큼 들리는가
  • 일상 대화가 목표 수준으로 전달되는가
  • 큰 소리가 지나치게 불편하지 않은가
  • 보청기의 최대 출력이 안전하고 편안한 범위에 있는가

실무에서는 작은 소리, 보통 크기의 대화음, 큰 소리에 해당하는 복수의 입력 수준을 확인하고 최대 출력도 함께 점검합니다.

작은 소리에 맞춰 증폭을 충분히 제공했더라도 큰 소리가 과도하게 커지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큰 소리가 불편하지 않도록 지나치게 줄이면 작은 말소리를 놓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크기의 입력음을 함께 확인해야 작은 소리의 가청성과 큰 소리의 편안함을 동시에 조율할 수 있습니다.

“소리는 덜 큰데, 말은 더 잘 들리네요”

실이측정을 진행한 한 고객은 처음에 “소리는 큰데 말은 흐리다”고 표현했습니다.

측정 결과 저음역대는 필요 이상으로 강조되어 있었지만, 말소리의 선명도에 중요한 일부 중·고음역대는 목표에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음의 과도한 부분은 줄이고 필요한 주파수의 출력을 보완한 뒤 다시 대화를 나눴습니다.

고객이 잠시 듣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상하네요. 소리는 전보다 덜 큰 것 같은데 말은 더 잘 들려요.”

이 한마디가 전문적인 보청기 피팅의 핵심을 잘 보여줍니다.

보청기 피팅의 목표는 모든 소리를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말소리 정보는 충분히 전달하고, 불필요하게 부담스러운 소리는 관리하는 것입니다.

크게 들리는 것과 잘 들리는 것은 같은 뜻이 아닙니다.

좋은 보청기 피팅은 측정값과 사용 경험을 함께 봅니다

실이측정 결과가 처방 목표에 잘 맞았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소리를 받아들이는 경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크기의 소리라도 어떤 분은 편안하게 느끼고, 어떤 분은 날카롭거나 부담스럽게 느낍니다. 난청이 지속된 기간, 보청기 착용 경험, 소음에 대한 민감도, 평소 생활환경도 영향을 줍니다.

1. 객관적인 측정

실제 귀에서 보청기 출력이 처방 목표에 적절하게 도달했는지 확인합니다. 작은 소리와 대화음, 큰 소리의 반응을 함께 살피고 최대 출력도 점검합니다.

2. 사용자의 주관적인 경험

집에서 TV를 볼 때 어떤지, 가족과 대화할 때 어떤지, 식당이나 시장에서 소음이 얼마나 불편한지, 본인 목소리가 울리지는 않는지를 확인합니다.

측정값만 보고 사용자의 불편을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반대로 당장 편한 소리만 만들기 위해 필요한 말소리 정보까지 과도하게 줄여서도 안 됩니다.

청능사의 역할은 객관적인 측정 결과와 사용자의 실제 생활 경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입니다.

보청기를 착용하는 첫 날은 많이 어색하실겁니다.

많은 분이 보청기를 맞춘 날부터 모든 소리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들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처음 착용한 날은 보청기 적응이 끝난 날이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소리를 다시 배우기 시작하는 날에 가깝습니다.

오랫동안 잘 듣지 못한 상태가 지속되면 청각계는 제한된 소리 정보에 익숙해집니다. 보청기를 통해 이전에 놓쳤던 소리가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낯설거나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현재의 적응 상태를 고려해 설정하고, 실제 사용 경험을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목표에 가까워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 고객은 첫 주에 “비닐봉지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하셨습니다. 조정과 적응을 거친 뒤에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비닐봉지는 비닐봉지 같아요. 처음에는 천둥인 줄 알았습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보청기 설정만 바뀌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미세 조정과 함께 새로운 소리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진행된 결과입니다.

보청기 조정은 주파수별 증폭, 작은 소리와 큰 소리의 압축 정도, 소음 관리 기능, 방향성 마이크, 최대 출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보청기의 완성도는 첫날의 설정이 아니라, 착용 후 이어지는 점검과 미세 조정 과정에서 결정됩니다.

“가족 목소리만 골라서 키울 수 있나요?”

상담실에서 종종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TV 소리는 괜찮은데, 손주 목소리만 조금 더 크게 들리게 할 수 있을까요?”

마음만큼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쉽게도 보청기가 사람 목소리를 구분하고 목소리 별로 소리를 따로 조절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말소리가 들리는 주파수 영역을 조정하고, 소음 속에서 앞쪽 말소리에 집중하도록 방향성 기능을 설정하며, 생활환경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잘 안 들린다”는 표현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 목소리 자체가 작은가
  • 소리는 들리지만 무슨 말인지 구분되지 않는가
  • 조용한 곳에서는 괜찮고 식당에서만 어려운가
  • 남성 목소리보다 여성이나 아이 목소리가 더 어려운가
  • TV는 괜찮지만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면 힘든가

이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실수록 조정의 방향도 정확해집니다.

청능사가 질문을 많이 하는 이유는 수다를 좋아해서만은 아닙니다. 물론 상담실에서 대화가 잘 통하면 서로 기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사용자의 표현 하나하나가 피팅에 필요한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입니다.

보청기 피팅 상담을 받을 때 확인할 5가지

처음 보청기를 알아보는 분이라면 브랜드와 가격, 기능만 비교하지 말고 다음 과정이 이루어지는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청력검사 결과와 난청의 형태를 충분히 설명하는가
    단순히 “청력이 좋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느 주파수에서 어느 정도의 청력 손실이 있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2. 보청기 처방식과 설정 방향을 안내하는가
    어떤 기준으로 소리를 설계했으며, 현재의 청력과 생활환경에 왜 적합한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첫 피팅 이후 실제 착용 상태를 확인하는가
    초기 자동 설정만 적용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귀에서 보청기 출력이 적절한지 검증해야 합니다.
  4. 작은 소리와 대화음, 큰 소리를 각각 점검하는가
    한 가지 크기의 소리만 확인하면 작은 소리의 가청성과 큰 소리의 편안함 중 한쪽을 놓칠 수 있습니다.
  5. 착용 후 점검과 미세 조정 계획이 마련되어 있는가
    보청기는 한 번 맞추고 끝나는 기기가 아니므로, 생활 속 불편을 확인하고 다시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좋은 보청기 센터는 “이 제품이 가장 좋습니다”라고 단정하기보다, 왜 이 제품과 설정이 현재의 청력 상태에 적합한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보청기를 선택하기 전에는 청력검사 안내 와 보청기 피팅 과정 을 함께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청기 피팅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처방식은 한 번 선택하면 바꿀 수 없나요?

처방식은 소리를 설계하는 기본 방향입니다. 착용자의 반응과 적응 정도, 실이측정 결과, 생활환경에 따라 세부 목표와 설정은 조정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다른 처방 접근을 비교하거나, 초기에는 편안한 수준으로 시작한 뒤 단계적으로 목표에 가까워질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같은 처방식을 사용하면 소리도 같아지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처방식을 사용하더라도 청력검사 결과가 다르면 주파수별 목표 이득이 달라집니다. 외이도의 구조, 이어팁과 벤트의 조건, 보청기 착용 위치도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듣는 소리도 달라집니다. 같은 음식점에서 같은 메뉴를 주문해도 맵기 조절이 다를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보청기는 “덜 맵게 해주세요”보다 훨씬 더 정밀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자동 설정만으로 잘 들리면 추가 보청기 피팅이 필요 없나요?

처음부터 편안하게 느껴진다면 좋은 출발입니다.

하지만 현재 편안하다는 느낌과 필요한 말소리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측정과 일상 사용 점검을 통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청기를 맞췄는데도 식당에서는 왜 여전히 듣기 어려운가요?

보청기는 난청 이전의 청력으로 완전히 되돌리는 기기가 아닙니다. 특히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고 주변 소음이 많은 환경은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에게도 어렵습니다. 다만 방향성 마이크, 소음 관리 기능, 보조 청취기기, 좌석 선택과 대화 방법을 함께 활용하면 듣기 어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때도 실제 생활환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조정에 도움이 됩니다.

제대로 된 보청기 피팅은 ‘검증’의 과정입니다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크게 만드는 기기가 아닙니다.

현재의 청력으로 필요한 말소리를 보다 분명하게 받아들이고, 일상의 소리를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게 경험하도록 돕는 기기입니다.

진심보청기는 보청기 처방식을 피팅의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퍼스트 피팅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착용 상태를 확인하며, 사용자가 생활 속에서 경험한 불편과 변화를 듣고 소리를 세밀하게 조율합니다.

컴퓨터가 제시한 평균값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귀에 도달하는 소리입니다. 측정 장비의 결과만큼 중요한 것은 보청기를 착용한 분이 들려주는 생활 속 이야기입니다.

“식기 소리가 너무 커요.”

“TV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조용한 곳은 괜찮은데 식당에서는 힘들어요.”

이런 표현 하나하나가 더 나은 보청기 피팅으로 가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처방식을 넘어, 한 사람의 청력과 생활에 맞는 소리를 완성하는 것.

그것이 진심보청기가 생각하는 전문적인 보청기 피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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