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으로 보청기 전용 앱 쓸 때, 볼륨보다 이퀄라이저 저음·고음 조절이 먼저인 이유
보청기를 착용하고 식당이나 모임에 갔을 때 상대방 말소리가 잘 안 들리면 대부분 스마트폰 앱을 켜고 전체 볼륨부터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전체 볼륨을 키우면 말소리뿐만 아니라 주변 식기 부딪히는 소리, 에어컨 바람 소리, 웅성거리는 소음까지 함께 커져 오히려 머리만 아프고 말은 더 알아듣기 힘들어집니다.
말소리를 또렷하게 듣기 위해 가장 먼저 손대야 하는 설정은 전체 볼륨이 아니라 저음과 고음을 나누어 만지는 이퀄라이저(EQ)입니다. 주파수 대역별 특징을 이해하고 소리를 조절하면 불필요한 잡음은 줄이고 상대방의 음성만 선명하게 골라낼 수 있습니다.
- 전체 볼륨을 올리면 주변 소음과 증폭 잡음까지 함께 커집니다.
- 주변이 웅웅거리고 울릴 때는 저음(Bass)을 1~2단계 낮춥니다.
- 말소리 받침이나 발음이 뭉개질 때는 고음(Treble)을 1~2단계 올립니다.
- 앱 조절은 임시 대처이므로, 불편이 지속되면 센터 피팅 조절을 받아야 합니다.
왜 전체 볼륨을 올리면 더 안 들릴까요?
보청기 볼륨 버튼은 마이크로 들어오는 모든 소리를 일괄적으로 증폭합니다. 난청이 발생할 때 모든 음역대가 똑같이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며, 대개 높은 주파수(고음) 대역부터 청력이 저하됩니다.
이 상태에서 전체 볼륨을 높이면 이미 잘 들리고 있는 저음 영역의 소음(차량 소리, 모터 소리, 바닥 울림)까지 과도하게 증폭됩니다. 결국 커진 저음 소음이 작은 고음 말소리를 덮어버리는 차폐 현상이 일어나 말소리 분별력이 오히려 떨어집니다.
스마트폰 전용 앱의 이퀄라이저는 소리를 주파수별로 쪼개어 제어할 수 있게 돕습니다. 특정 환경에서 방해되는 소리 대역만 골라 줄이거나, 부족한 자음 소리만 선명하게 돋보이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저음과 고음 조절이 해결하는 구체적인 불편

이퀄라이저 슬라이더는 대개 저음(Bass), 중음(Mid), 고음(Treble) 3개 영역으로 나뉩니다. 각 영역이 담당하는 소리의 성격을 알면 현재 불편한 느낌에 맞게 바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주변 웅성거림, 차 엔진 소리,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가 거슬리거나 내 목소리가 동굴처럼 울릴 때 저음을 낮춥니다. 소리가 너무 얇고 가볍게 느껴진다면 저음을 살짝 올려 무게감을 줍니다.
‘ㅅ, ㅆ, ㅈ, ㅊ’ 같은 자음 발음이 흐릿하고 웅얼거리듯 들릴 때 고음을 올립니다. 반대로 쇠 긁는 소리, 종이 넘기는 바스락 소리가 귀를 찌르듯 날카롭다면 고음을 낮춰 편안하게 만듭니다.
모음(아, 어, 오)의 기본적인 볼륨과 모임 내 전반적인 음성 에너지를 담당합니다. 말소리가 전체적으로 힘이 없고 멀게 느껴질 때 미세하게 올려 균형을 맞춥니다.
상황별 이퀄라이저 설정 가이드
장소와 소음의 종류에 따라 이퀄라이저 조절 방향이 달라집니다.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세 가지 대표 상황에 맞춘 조절 기준을 확인해 보세요.
| 상황 및 장소 | 주요 증상 | 추천 이퀄라이저 조절 |
|---|---|---|
| 시끄러운 식당·카페 | 주변 웅성거림에 말소리가 묻힘 | 저음 1~2단계 내림 / 고음 1~2단계 올림 |
| 조용한 방·사무실 | 키보드, 종이 소리가 날카롭게 찌름 | 고음 1단계 내림 / 전체 볼륨 유지 |
| 차량 탑승·대중교통 | 엔진 소리와 도로 소음이 울림 | 저음 2단계 내림 / 중음 1단계 올림 |
식당처럼 소음이 많은 장소에서는 보청기 자체의 음성 처리 기술도 큰 역할을 합니다. 식당 소음 제어 방식이 궁금하시다면 보청기 AI 소음 제거 기능의 실제 차이를 다룬 글도 도움이 됩니다.
앱 조절로도 해결되지 않을 때 확인할 점

스마트폰 전용 앱의 이퀄라이저는 어디까지나 일상적인 상황 변화에 맞춘 임시 미세 조절 도구입니다. 앱으로 저음과 고음을 최대로 조절해도 여전히 말소리가 답답하거나 소리가 찌르는 느낌이 든다면 기본 피팅 설정 자체를 손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목소리가 귓속에서 크게 울리는 폐쇄 효과는 앱 조절만으로 한계가 있으며, 환기구(벤트) 크기를 바꾸거나 센터의 정밀 피팅(REM 실이측정)을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 씹는 소리나 울림이 계속된다면 보청기 착용 후 씹는 소리 울림 해결 기준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앱에서 편안하게 느꼈던 저음·고음 설정값을 캡처해 두었다가 청각 전문가에게 보여주시면 훨씬 빠르고 정확한 피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앱에서 조절한 이퀄라이저 값은 보청기를 껐다 켜도 유지되나요?
대부분의 보청기는 전원을 껐다 켜거나 충전기에 넣었다 빼면 전문가가 피팅해 둔 초기 기본 프로그램으로 리셋됩니다. 앱에 따라 마이 프로그램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니 자주 쓰는 설정은 저장해 두는 것이 편리합니다.
고음을 올렸더니 삐- 하는 피드백 소리가 나는데 어떻게 하나요?
고음 대역의 증폭이 커지면서 마이크와 리시버 사이에서 소리가 새어나가 피드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음을 1단계 낮추고, 이어팁이나 몰드가 귀에 틈 없이 밀착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해 주세요.
이퀄라이저를 매번 장소마다 바꿔줘야 하나요?
반드시 매번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최신 보청기는 주변 환경을 자동으로 감지해 소음 모드로 전환해 줍니다. 자동 전환 후에도 특정 소리가 거슬리거나 상대방 음성이 묻힐 때만 보조적으로 앱을 활용하시면 됩니다.

